Monologue

우울

Oneby 2009. 4. 11. 00:5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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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안좋은 일이 있었다.

문서 작업을 공동으로 했었는데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못 되어 문제가 발생했었다.

꾸지람을 듣고 저녁도 못 먹고 문제를 수습하기는 했는데 너무 우울하다.


우울한 이유가 꾸지람을 들어서가 아니고, 내가 실수를 했다는 사실로 죄책감이 들어서도 아니다.

내가 우울한 이유는...

문제가 터지고 꾸지람을 들었는데도 나는 그냥 실실 웃어버렸고, 그 상황에서 여유감이 마구마구 생기고 그냥 별일 아니라는 듯이 문제를 해결해 버린 것이다.

사실 수정량만 보면, 작업량만 보면 조그만 실수이다. 오타 수정... 뭐 그런것.

하지만 이 오타하나로 큰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분명한데, 난 그냥 웃으면서 오타 수정을 해버렸다.

수정을 다하고 담배하나 태우는데...

내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.


실수를 했으면 죄책감을 들어야 마땅하고, 꾸지람을 들었으면 부끄러워 해야하는게 당연한데 난 그냥 웃어버렸으니 말이다.


아마도... 사고내고 꾸지람 듣는것에 내성이 생긴 것 같다.



담배를 태우는 동안 내성 때문에 언젠가는 큰 사고를 칠 것 같다는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.

큰사고를 쳐서 언제가 내가 속한 조직에서 매장당하는 것은 아닌지... 너무 불안하다.

그 불안감은... 나를 우울하게 만들어 버렸고, 우울한 난 술을 찾았고, 일찍 끝나버린 술자리 때문에 난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슬픈 노래를 들으면서 블로그에다가 투덜대고만 있다.



내가 속한 곳의 '그' 사람에게 칭찬들어본지 얼마나 된건지...

그 사람에게는 칭찬만 받아야 하는데, 다른 사람들에게만 일 잘한다 인정받고, 그 사람에게는 미운털이 박힌건 아닌지...



무조건적인, 영원한 내편이 있었으면 좋겠다.

내 곁에서 따뜻한 위로한마디 자주 해주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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